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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부면 저에게 플래닝 맡길 거예요! 웨딩플래너 강라엽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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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라엽 PD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의 분장을 담당했다. 보람된 일이었다.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것에 뿌듯함도 느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했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늘 같은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었어요. 연극이 한 달 동안 계속되면 그 기간 동안은 늘 같은 분장만 해야 했죠. 나름 재미도 있는 일이었지만 지루했습니다. 그래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지요. 그때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엄마처럼 조언해주고 챙겨주는 역할을 도맡아하던 저로써는 최고의 직업이었죠."




강라엽 PD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 볼펜 한 자루, 로션 하나를 쓰더라도 괜찮다 싶으면 여기저기 추천해줬고 콩 한 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자신 덕분에 좋아하는 주변사람들을 볼 때면 신이 났고 행복했다.

"예전에 제가 운영하던 개인 블로그 타이틀이 '결혼준비도 쇼핑처럼 쉽고 빠르게'였어요. 결혼준비는 행복해야하는데 늘 즐거울 수만은 없거든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도와주고 싶은 거죠. 제가 특별히 대단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저만의 노하우가 있거나 빼어난 기술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장 좋아하는 일인걸요. 그래서 늘 신랑신부와 즐겁고 유쾌하게, 또 편안하게 결혼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이 자신의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일이어서인지,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어서인지 강라엽 PD는 늘 자신에 차 있다. 여러 명의 팀원을 거느린 PD의 위치에 올라와서야 생긴 자신감이 아니라 애초부터 몸에 배있던 것이다.

"제가 신입사원일 때 교육해주시던 PD님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신 적이 있어요. '만약 내가 신부라면 과연 나 같은 웨딩플래너와 결혼준비를 진행할 수 있을까?' 그때는 무턱대고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라면 저 같은 웨딩플래너 너무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이지요. 무슨 자신감이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랍니다. 그래도 그 말을 잊지는 않아요. 늘 가슴에 새겨놓고 되묻곤 하죠. 그런 정도의 자신감은 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신감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하니까 도움이 되지요."





지금의 강라엽 PD가 있기까지 성격이나 적성, 자신감만이 밑바탕이 되어준 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누구나 겪는 이른바 신고식과도 같았던 실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시간이 흐른 지금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아있지만 말이다.

"서울에서 새벽 일찍 메이크업을 하고 강원도에서 예식을 치르기로 한 신랑신부님이 있었어요. 그런데 출발할 때까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부케가 감감무소식인 거예요. 어떻게든 식장에 준비를 시켜놓겠다고 신랑신부를 안심시키고 우선 출발시켰습니다. 그때부터 눈앞이 캄캄했죠. 아침 7시 반경으로 기억하는데 문을 연 꽃가게도 없고 강원도 쪽으로도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통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웨딩앤 담당 플로리스트와 연락이 닿았죠. 최대한 빨리 고속터미널로 부케를 공수한 다음 무작정 버스에 실어 보냈어요. 달랑 부케만요. 다행히도 웨딩홀은 버스터미널 주변이었고 부케는 제시간에 신부님 품안에 안길 수 있었답니다."



Editor / 웨딩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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